두려움의 숲을 베시는 하나님 (사 10:20-34)

살아가다 보면 우리를 압도하는 거대한 장벽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. 마치 끝을 알 수 없이 빽빽하게 우거진 어두운 숲속에 홀로 갇힌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. 그 숲은 때로 감당하기 힘든 삶의 결핍으로, 풀리지 않는 꼬여버린 관계로, 혹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으로 찾아와 우리의 영혼을 사정없이 짓누릅니다. 세상의 힘과 위협이 너무나 커 보여서, 내 존재는 한없이 작아지고 결국 깊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무기력해지곤 합니다.

이사야 선지자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. 당시 고대 근동을 제패하던 강대국 아수르의 세력은 마치 빽빽하게 우거진 레바논의 삼림과 같았습니다. 그 거대한 군사력과 숨 막히는 권세 앞에서 이스라엘은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.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하나님 대신 거대한 세상 권력을 어떻게든 의지하려 발버둥 쳤습니다. 그러나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인간의 눈에 거대해 보이는 그 삼림이 결국 한순간에 쓰러질 것임을 선포하십니다.

"보라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혁혁한 위력으로 그 가지를 꺾으실 것이라 그 장대한 자가 찍힐 것이요 그 높은 자가 낮아질 것이며" (이사야 10:33)

아무리 기세등등해 보이던 아수르의 힘도 결국 하나님의 심판 도끼날 아래 놓인 한 그루 나무에 불과했습니다. 아무리 장대하고 높이 솟아오른 나무라 할지라도,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한 마디에 베어 넘겨질 피조물일 뿐입니다. 세상이 내뿜는 위협이 아무리 막강해 보여도, 우리 삶을 다스리시며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진짜 주권자는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.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를 누르고 있는 거대한 멍에를 꺾으시고, 마침내 약속하신 안식과 평안을 선사하시는 분입니다.

그러므로 우리가 서 있어야 할 자리는 두려움에 압도되어 세상을 기웃거리는 자리가 아닙니다. 세상이 자랑하는 힘의 크기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, 오직 여호와를 진실하게 바라보아야 합니다. 나를 둘러싼 문제의 숲보다 그것을 단숨에 베어내실 수 있는 하나님의 권능이 훨씬 더 큽니다. 오늘 하루, 내 눈앞의 울창한 문제를 바라보기보다 그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주님의 선하신 손길을 온전히 신뢰함으로 가벼운 숨을 내쉬기를 소망합니다.

오늘 당신의 마음을 가장 무겁게 누르고 있는 '두려움의 나무'는 무엇이며, 그것을 한순간에 베어내실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함으로 오늘 내딛어야 할 믿음의 첫걸음은 무엇입니까?